BNK부산은행은 부동산정보 기반의 핀테크 기업인 빅테크플러스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부산은행은 고객들에게 인공지능(AI) 기반 주택 맞춤 추천 정보와 등기부 변동 내역 실시간 안내, 부동산 신용보고서 등을 서비스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 부산은행은 모바일뱅킹 ‘라이프’ 서비스에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인 ‘홈큐서비스’ 콘텐츠 게시판을 추가 구성한다.
빅테크플러스는 BNK핀테크랩 4기 수료 기업으로, 홈큐서비스 부동산 신용보고서를 통해 부동산 신용등급, 부동산 개요, 주변 시세, 각종 분석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금융위원회의 'D-테스트베드' 시범사업 과제로 선정되면서 금융보안원장 상을 수상했다.
김양욱 부산은행 언택트영업부장은 “이번 업무협약으로 부동산에 관심이 높은 고객에게 유용한 정보를 무료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우수한 스타트업과 연계해 모바일뱅킹 라이프 콘텐츠에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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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은 스타트업 발굴ㆍ협업ㆍ육성 프로그램 ‘하나원큐 애자일랩’ 11기에 참여할 스타트업 16곳을 선발했다고 26일 밝혔다.
하나원큐 애자일랩은 하나은행이 2015년 6월 설립한 이후 이번 11기까지 총 113개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며 다양한 협업 성공사례를 창출하고 있는 스타트업 멘토링 센터이다.
선정된 스타트업에는 하나금융그룹 모든 그룹사 내 현업 부서들과의 사업화 협업, 직•간접투자, 글로벌 진출 타진, 개별 사무공간 제공 등 광범위한 지원이 제공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선발 절차는 비대면 기반으로 진행됐다. 이번 11기 선발에는 전사적인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선발과 동시에 그룹사와 공동사업 추진이 가능토록 전략적 협업에 중점을 두었다.
하나원큐 애자일랩 11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한 스타트업은 ▲ 올라핀테크(대표 김상수) ▲ 널리소프트(대표 천진혁) ▲ 씨즈데이터(대표 정승인) ▲ 포티투마루(대표 김동환) ▲ 두꺼비세상(대표 유광연) ▲ 빅테크플러스(대표 함배일) ▲ 데이터노우즈(대표 김기원) ▲ 스몰티켓(대표 김정은) ▲ 왓섭(대표 김준태) ▲ 이해라이프스타일(대표 김남석) ▲ 위펀(대표 김헌) ▲ 케어닥(대표 박재병) ▲ 유니메오(대표 장승익) ▲ 그레이드헬스체인(대표 이형주) ▲ 펫피플(공동대표 이원복, 최하연) ▲ 생활연구소(대표 연현주)등 16개 업체다.
이 가운데 2개사는 지분투자가 결정됐다. 하나은행은 코로나19로 인해 경직되어 있는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하나원큐 애자일랩에서의 투자뿐 아니라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와 적극 연계하여 전방위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김경호 하나은행 미래금융본부장은 “스타트업들과 견고한 파트너쉽을 구축을 통해 서로 윈 윈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며 동반성장을 이뤄왔다”며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 실천을 위해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과 적극적인 금융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네 발 달린 로봇이 건설현장을 누비며 각종 데이터를 확보한다. 이 정보는 대용량 클라우드 시스템에 자동 저장되는 것 뿐만 아니라 시각화, 분석, 공유된다.'
롯데건설은 국내 벤처기업 컨워스(Conworth)와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을 활용한 건설 현장용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공동으로 연구한다고 19일 밝혔다.
컨워스는 연세대학교에 재직 중인 허준 교수가 대표이사인 벤처기업으로, 건설산업과 플랜트 산업을 대상으로 대규모 현장 정보 기반 디지털 전환(DT:DigitalTransformation)을 지원하는 차별화된 데이터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마트 건설 분야에서 드론, 레이저스캐너가 현황 파악과 현장 모니터링을 위해 활용되고 있으나 이를 통해 취득한 데이터는 수십 기가바이트(GB)에 달하는 대용량이라 저장·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롯데건설은 컨워스에서 개발 중인 엣지클라우드 시스템 'B-이글(Eagle)'의 시계열적 형상 정보 저장, 시각화, 분석, 공유 등의 기능을 건설현장에서 활용하기로 했다.
B-이글은 엣지클라우드 방식의 분산처리 시스템으로 수백기가바이트 수준의 대용량 데이터도 1~2시간 만에 처리할 수 있다. 중간에서 거쳐야 하는 단계가 없고 보통 사양의 서버를 연결할 수 있어 저지연, 저비용의 장점이 있다. 처리된 데이터는 일반 PC 웹(web)과 스마트폰 앱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데이터 취득에 활용될 스팟은 미국 로봇제조업체 보스턴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에서 개발한 건설용 4족 보행 로봇이다. 이번 연구에선 연세대에서 보유 중인 스팟이 건설현장 데이터 취득 무인 자동화 테스트에 활용될 예정이다.
롯데건설 기술연구원 관계자는 "기존에 진행해온 연구가 현장에서 생산되는 3차원 형상정보 취득·분석의 신뢰도에 초점을 뒀다면 이번 실증 연구는 대용량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얻고 이를 빠르게 정제해 현장에서 공유·활용한다는 점에서 한 단계 진보된 기술"이라며 "데이터 플랫폼
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과 로봇활용 기술 등의 연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준 컨워스 대표는 "건설산업의 미래는 디지털 전환을 통한 생산성 향상에 달려있고, 이는 건설 현장의 데이터 수집, 저장, 관리, 분석, 공유 수준과 직결된다"며 "롯데건설과 협력해 우리나라 건설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새 이정표를 세우겠다"고 덧붙였다
넥슨컴퓨터박물관이 다섯 번째 가상·증강현실 콘텐츠 공모전 '2020 NCM 오픈콜 V 리얼리티'의 수상작을 10일 발표했다.
대상에는 미디어아트 랩 3ARTH가 개발한 'Tangible Emotion 1'이 선정됐다. 가상현실과 생리학적 데이터의 융합 오브제를 추구했다. 뉴로사이언스와 가상현실에 대한 기술적 도전과 완성도 높은 심미적 작품 표현이 인상 깊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 독창적인 소재·연출로 VR(가상현실) 영상의 장점을 잘 살린 성시흡 감독의 '진격의 아빠'는 SK텔레콤 Jump상을, 고품질의 가상공간을 증강현실로 구현한 예간아이티의 'Snovall'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SK텔레콤이 후원사로 참여한 이번 NCM 오픈콜에는 전 세계 19개 국가에서 187개의 작품이 응모됐다. 포인트 클라우드에서 실사 VR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법들과 소재를 활용한 흥미로운 시도들이 돋보였다.
한국은 지난 2018년에 고령사회에 진입하여 65세 이상의 고령층이 14%를 초과하였고 2065년에는 42.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때 ‘시니어’는 정말 노인의 이미지로 쓰였으나, 이제는 중장년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단어다. 요즘 시니어는 뉴 시니어로 넉넉한 자산과 소득을 기반으로 건강 관리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특징을 가진다. ‘7단계의 검증된 간병인 배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올리사랑에 더 눈길이 갔다. 간병 서비스는 보통 병원이나 지인의 소개로 어떤 간병인이 오는지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올리사랑 최홍익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생각하는 간병의 기준을 들어보았다.
첫 번째로 최홍익 대표가 간병 시장에 뛰어든 계기를 물어보았다. “우리 나라 간병 시장은 개선할 점이 많았습니다. 그 중 간병 업체들이 임의로 검증되지 않은 간병인을 배정하는 경우가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고객은 가족을 맡길 때 서비스를 사용하기 전까지 간병인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도, 환자와 단둘이 있을 때 간병을 제대로 하는지도 알기 어려운 복불복인 실정”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검증된 전문성 있는 간병인이 적절한 배정을 받아 직업 안정성과 전문 인력으로 대우를 받기를 희망한다는 것. “우리 사회에서 간병 서비스를 이용하는 인구의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남 뿐만 아니라 간병인의 도움을 받는 나의 가족도 더 건강한 간병을 받길 바라는 이유로 창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헬스케어 회사에서 재직하며 최홍익 대표는 국내 간병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수십년째 변하지 않는 간병 서비스의 문제점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간병 서비스를 찾는 고객들은 간병 업체의 임의 배정으로 간병인과 서비스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있었고, 간병인을 찾더라도 기대했던 만큼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한편, 간병인 입장에서도 전문성이 있어도 임의 배정으로 역량에 맞지 않는 고객을 만나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간병인에 대한 정보의 비대칭성과 적절한 간병인 배정.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홍익 대표는 지역별 파트너 간병 업체에서 검증된 전문성 있는 간병인을 소개해주는 온라인 서비스 도입을 결정했다. 거점 지역별로 파트너 계약을 한 간병 업체에서 간병인을 7단계 검증 후 올리사랑 웹페이지에 간병인의 상세 이력 정보를 등록한다. 고객은 온라인으로 적절한 간병인을 선택하여 서비스를 이용하고 후기를 남길 수 있다. 비용은 정량제로 업체 최저 수준을 추구한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불편함을 줄이고 교체 없이 오래 함께할 수 있는 간병. 이것이 바로 오늘날에 필요한 간병 서비스가 아닐까”라고 최홍익 대표는 말했다.
올리사랑은 간병 뿐만 아니라 시니어 교육과 복지 용품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니어에게 필요한 정보를 경험과 인프라가 다양한 업체와 파트너십을 통해 상생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에 익숙한 시니어를 대상으로 정보 커뮤니티를 조성 중이다.
향후 계획을 물었다. “현재 저희는 지역별로 우수한 업체와 협력하여 우수한 간병인을 고객에게 배정하여 만족할 수 있는 간병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평균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라고 최홍익 대표는 말하며, “현재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켜 더 많은 분들이 시니어에게 필요한 것을 찾을 때 바로 올리사랑이 떠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인터보이드는 또 시각장애인 등 보행에 불편을 겪는 남녀노소를 위한 AI 길 도우미 '스마트웨이(Smart Way)'도 선보였다. 스마트웨이는 전방 장애 또는 주의 지형 등이 나타날 경우 지팡이 종단에 탑재된 센스를 통한 사전 감지 기술로 사용자에게 회피 및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회 소수자에게 안전한 일상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열린 문화콘텐츠 종합전시회 '2019 광주 에이스 페어'에서 게임 3종을 전시해 관람객의 호평을 받았다.
조인성 대표는 “이번에 출시된 3종 제품과 서비스는 당사 목표인 '기술을 통한 혁신'을 보다 많은 분들이 친숙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 개발된 것”이라며 “사회의료와 보건복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무리한 기술개발을 하지마라‘, ‘시장에 저항하지 말고 먹힐만한 상품을 만들어라’
창업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당연히 ‘잘 팔리는’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한 전제조건으로는 충분한 자금과 기술, 시장의 호응 등이 뒤따라야 한다. 모든 조건이 충족된다고 하더라도 무리한 자금동원을 하면 안된다. 위기에 몰렸을 때 뒷감당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유동인구 계수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아이데이터의 김충환 대표가 재창업에 나서면서 가장 경계한 것은 ‘남의 돈을 함부로 쓰면 안 된다’는 점이었다. 김 대표는 “예전에 사업을 하다가 남의 돈을 내 돈처럼 쓰다가 망했는데 다시 재기하는 사람이 또 돈을 빌려서 사업을 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그것은 이미 망한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김 대표는 인체에서 방출되는 원적외선을 감지하는 센서를 기반으로 한 유동인구 계수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사물인터넷(IoT)기술을 활용한 빅데이터 사업의 일종이다. 상권 분석이나 기업들의 신규 영업장 개설시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다. 김 대표는 직전 사업을 2009년에 폐업한 뒤 2017년 3월 아이데이터로 재기에 나섰다. 2018년 매출 5억 4000만 원, 2019년 목표는 8억 원이다.
특히 김 대표는 궁지에 몰리자 사람들의 ‘민낯’이 보였다고 회고했다. 믿었던 사람들이 다 떠나가고 등을 돌리는게 가장 힘들었다고 그는 술회했다. 그는 “돈은 잃어도 다시 벌면 되지만, 사람을 잃으면 다시 일어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수십억 원의 채무와 수억 원이 넘는 국세 체납으로 절망에 빠져 3년간을 낙심한 상태로 살았다. 집까지 경매로 넘어가 살림에 까지 ‘압류딱지’가 붙은 후 그는 이를 악물었다. 김 대표는 “아직도 그 ‘빨간딱지’ 지니고 다닌다” 며 “나태해지면 그 빨간딱지를 보며 다시 정신을 차린다” 고 말했다.
막노동부터 다시 시작했다. 자존심도 버렸다. 끼니는 수개월간 삼시세끼 컵라면으로 때운 적도 있었다. 사업 당시 경영만 했지 현장 일을 하지 않았던 김 대표는 기존 거래처의 현장에서 바닥을 기면서 케이블 포설 작업도 하고 무거운 방송장비도 나르기도 있으며, 때에 따라 저녁에는 대리운전까지 했었다.
기회는 예기치 않게 찾아왔다. 명동 한 복판을 지나다니다가 문득 이 곳에 다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라는 생각이 실마리가 됐다. 인터넷이나 여러 공공기관의 데이터를 찾아보았지만 인터넷의 어떤 자료에도 어떤 공공기관에도 그러한 정보가 없었다. 데이터가 사업 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동인구 데이터를 통해 지자체나 공공기관은 도시 및 등산로. 관광지 등을 관리하고, 투자 계획을 잡을 수 있으며, 기업체나 소상공인들은 상권분석 및 매장 분석을 통해 매출을 극대화한다는 해외 선진 사례를 토대로 기술과 서비스를 국내에 적용하여 사업화 하자는 마음을 먹게 됐다. 시중에 나와 있던 유럽산 제품을 수입·유통하다가 국산화를 결심했다.
생각 외로 시장 반응이 좋았고, 계수 장비와 유동인구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수요처가 하나둘씩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다. 그는 기존 제품보다 작고 성능이 좋은 제품을 만든 것은 물론 대학과 함께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 유동인구 데이터를 분석. 예측하는 기술까지 확보했다. 현재 자체 개발한 유동인구 데이터 수집기 80대를 양산해서 전국의 유동인구 데이터를 수집하여 공급하고 있다.
김 대표의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우선 시장을 먼저 면밀하게 점검했고, 무리하게 기술개발에 뛰어들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부분 창업자가 가장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이것이다. 아이템에 대한 시장 정보 부족과 아이템이 시장에 적용될 수 있는지를 잘 모르고 개발부터 한다. 막상 수억 원을 투자하여 개발은 했지만 어디다 팔아야 할지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고, 막상 시장에 내놓았지만 시장 반응은 냉랭한 경우가 상당히 많다.
무리하게 기술 개발을 하기 전에 시장을 먼저 보라. 또한, 시장에서 나와 있는 기술이나 유사 제품이 있는데 굳이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힘들게 맨 땅에 헤딩하기처럼 개발을 하려고 욕심을 낸다, 그러나 아무리 돈이 많고 아무리 역량이 뛰어나더라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될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면 자금이 바닥나고 결국은 다시 실패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 치밀하게 계획한 뒤 정부지원자금을 활용해야 한다.
김 대표는 여러 기관의 재도전 정책을 검색해서 현재의 수준에 맞는 사업을 찾았고, 융자보다는 지원(보조금) 사업에 도전을 해서 창업 비용의 부담을 줄였다. 장기적인 계획안을 가지고 정부지원자금을 받아 활용해야 된다. 급한 김에 비전 없고 계획 없는 사업에 정부지원자금을 받아 사용하게 되면 크게 낭패를 보게 된다.
글=한상하 오뚝이창업 대표
김 대표는 SBS방송 기술부에서 근무하다가 방송시스템(SI)을 컨설팅하는 창업에 뛰어들었다. 시작은 좋았다. NS홈쇼핑 등 굵직한 방송시스템 설계·시공을 도맡았다. 그러나 축배는 오래 가지 않았다. 10년 만에 사업장 문을 닫고 집 곳곳에 빨간딱지가 붙었다. 어렵사리 생계를 이어갔지만, 또 다른 창업의 꿈을 놓지 않았다.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며 불면의 밤을 보낸 끝에 찾아낸 게 무인인원계수기였다.
시장조사를 하던 중 국내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서울 명동의 화장품 매장을 오가는 보행자수가 궁금했으나, 이를 집계한 데이터가 없었다. 수소문 끝에 해외에서 사용되는 ‘피플카운터’의 국내 독점권을 따냈다. 그러나 한계는 있었다. 가격이 비싸고 설치가 어려운 데다 AS마저 쉽지 않았다. 그래서 국내 현실에 맞는 무인인원계수기 국산화에 나섰다. 개발 자금을 마련을 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LX공간드림센터. 공간정보 스타트업을 발굴-지원 하고 있다. |
LX(한국국토정보공사)를 만난 건 행운이었다. ‘LX공간정보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에 참여한 게 재기의 발판이 됐다.
이 대회서 발탁된 아이데이터는 3년 째 LX공간드림센터에 입주해 원스톱 창업 서비스를 받으면서 미래창조과학부의 ‘재도전 성공 패키지’ 지원도 받게 됐다.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의 ‘챌린지 플랫폼사업’,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의 창업성장기술개발과제 등 창업지원 프로그램에 잇따라 선정되면서 국산 피플카운터 개발이 본격화됐다.
사람의 체온에서 방출되는 원적외선 에너지를 8m 이내에서 감지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가로등이나 가로수, 벽 등에 설치가 간편한 모바일 타입, IoT(사물인터넷)기반의 이동통신망과 배터리를 사용해 등산로나 관광지, 특히 도심에서 광역적이고 지속적인 보행데이터를 수집하기 용이한 제품을 개발하는 데도 성공했다. 아이데이터는 이 기술로 3개의 특허를 등록했다. 최근에는 관광벤처 공모전 재도전 부문에도 선정됐다.
“한국 창업 생태계에서 기술 창업의 비중은 매우 낮습니다. 첨단 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거든요. 그런데 투자자들은 대부분 단기간 내에 조기 회수를 원합니다. 이 간극을 메우는 역할을 LX가 해준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김 대표는 “한국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언택트 시대를 선도하는 스마트카운터 K-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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